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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형 폐가 리포트: 사람은 떠나고 고양이가 산다 – 개발과 방치의 사이, 고양이와 기억이 머무는 공간 –오늘은 사람은 떠나고 고양이가 산다에 대해 이야기 해볼께요.도심 한복판, ‘잊힌 집’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경 도시 재개발은 속도전을 방불케 한다.건설 울타리 안에서 삽이 움직이는 순간, 사람과 기억은 모두 철거 대상이 된다.하지만 그 속도에서 비껴나, 애매하게 남겨진 집들이 있다.2025년 현재,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부산 서구 동대신동, 대구 남구 봉덕동 등에는‘계획은 있으나 실행은 미뤄진’ 지역의 폐가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다.이들은 더 이상 인간의 주거지가 아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죽은 공간도 아니다.현장을 걷다 보면 독특한 광경이 펼쳐진다.문이 반쯤 열린 대문 너머로 고양이 한 마리가 슬쩍 고개를 내밀고,붕괴된 지붕 아래로는 고사리와 풀.. 2025. 6. 26.
도시 속 방치된 계단 탐방기 – 잊힌 길 위에 남겨진 도시의 결 –오늘은 도시 속 방치된 계단 탐방기에 대해 이야기 해볼께요사람들이 떠난 계단,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도시는 끊임없이 진화한다. 오래된 것이 사라지고, 새로운 구조물이 들어선다.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언가 '애매하게' 남겨지는 경우가 있다.낡은 계단이 바로 그렇다.한때 사람의 발길이 끊이지 않던 길이었지만, 새로운 도로가 생기고 아파트 단지가 재배치되면서 이 계단들은 경계와 틈의 영역으로 밀려났다.지금은 누가 쓰는지도 모를 길, 누구에게도 주목받지 않는 통로가 되었지만, 그 자리는 여전히 도시 속에 존재한다.2025년 봄, 나는 그런 계단들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전국을 도는 거창한 계획은 아니었다.단지 내가 사는 동네, 부산의 범일동, 남구 대연동, 연제구 연산동 일.. 2025. 6. 26.
버려진 유원지의 지금 – 사라진 웃음소리, 그 자리엔 바람만 분다 –오늘은 버려진 유원지의 지금에 대해 이야기를 해봅니다.사람 사라진 공간, 그곳엔 기억이 남았다 1980~1990년대는 국내 유원지의 전성기였다. 가족 나들이의 필수 코스였고, 학교 소풍의 단골 목적지였다. 서울의 ‘드림랜드’, 대전의 ‘우암랜드’, 전주의 ‘완산랜드’, 부산의 ‘용당유원지’ 등 지역마다 하나쯤은 존재하던 테마파크들이 시대의 흐름과 함께 조용히 자취를 감추었다.이 유원지들이 쇠퇴한 이유는 다양하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위축된 가계 소비, 도시 개발로 인한 부지 축소, 그리고 테마파크의 진화와 경쟁 심화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 롯데월드, 에버랜드, 서울랜드처럼 자본과 규모를 앞세운 대형 놀이공원들이 고객을 흡수하면서, 지역 기반.. 2025. 6. 26.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순위 및 특징 국토부·도로공사 데이터 기반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및 인기 메뉴 분석오늘은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순위 및 특징에 대해 이야기 해볼께요.최근 3년 매출 급증: 상위 10개소 현황과 순위최근 자료에 따르면, 상위 10대 휴게소의 매출은 2020년 약 1,939억 원에서 2023년 2,471억 원으로 3년간 21.5% 증가했습니다2023년 기준 휴게소별 매출 순위는 다음과 같습니다 : - 덕평휴게소 – 430억 6,259만 원 - 행담도휴게소 – 402억 2,492만 원 - 시흥하늘휴게소 – 287억 8,919만 원 - 안성(부산방향)휴게소 – 240억 3,496만 원 - 평택휴게소 – 223억 7,626만 원 - 여주(강릉방향)휴게소 – 186억 5,210만 원 - 천안삼거리(서울방향)휴게소 – .. 2025. 6. 25.
어린 시절 문구류의 부활 프로젝트 추억 속 필통에서 꺼낸 그 감성과, 지금의 리디자인 시도오늘은 어린시절 문구류의 부활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지 해볼께요.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문구들문방구가 지금처럼 프랜차이즈나 마트 한켠이 아니라, 골목 끝에 자리 잡은 우리만의 작은 놀이터였던 시절이 있습니다.종이 한 장, 스티커 한 장에도 설레던 어린 시절의 문구류는 단순한 학용품을 넘어선 감성 아이템이었습니다. - 캐릭터 지우개: 스누피, 헬로키티, 포켓몬스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그려진 지우개는 쓰는 것보다 모으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 냄새 나는 볼펜: 딸기향, 포도향이 나는 컬러펜은 꼭 친구 코밑에 들이대며 자랑하던 기억이 있죠. - 비밀 자물쇠 수첩: 친구들과 교환일기나 비밀글을 적어 두던 필.. 2025. 6. 25.
한 도시의 벽화가 사라지는 과정 낡아가거나 덧칠된 벽화들에 대한 사진 기록과 마을 변화 이야기오늘은 한도시의 벽화가 사라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도시재생의 상징이었던 벽화, 그 시작은 화려했다2000년대 후반부터 전국 곳곳에서 도시재생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쇠퇴한 원도심, 인구가 줄어든 마을, 낡은 주택가를 살리기 위한 여러 시도 중 가장 많이 사용된 수단이 바로 ‘벽화’였습니다.이 프로젝트는 주로 지역 미술인, 대학생, 공공예술 단체가 참여해 이루어졌고, 마을 골목골목이 색감과 캐릭터로 가득 채워졌죠.벽화는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외부 관광객을 유입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특히 서울 이화동, 부산 감천문화마을, 대전 대동벽화마을, 통영 동피랑 마을 등은 SNS 인증 명소로 주목을 받으며마을 주민들도 일시적으로 관광.. 2025.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