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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추억 속 필통에서 꺼낸 그 감성과, 지금의 리디자인 시도
오늘은 어린시절 문구류의 부활 프로젝트에 대해 이야지 해볼께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문구들
문방구가 지금처럼 프랜차이즈나 마트 한켠이 아니라, 골목 끝에 자리 잡은 우리만의 작은 놀이터였던 시절이 있습니다.
종이 한 장, 스티커 한 장에도 설레던 어린 시절의 문구류는 단순한 학용품을 넘어선 감성 아이템이었습니다.
- 캐릭터 지우개: 스누피, 헬로키티, 포켓몬스터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그려진 지우개는 쓰는 것보다 모으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 냄새 나는 볼펜: 딸기향, 포도향이 나는 컬러펜은 꼭 친구 코밑에 들이대며 자랑하던 기억이 있죠.
- 비밀 자물쇠 수첩: 친구들과 교환일기나 비밀글을 적어 두던 필수템. 열쇠를 잃어버리면 비밀번호 해킹(?)을 시도하 기도 했습니다.
- 팔꿈치형 연필깎이: 손잡이를 돌려 연필을 깎을 때마다 '딸깍딸깍' 소리가 들리던 클래식한 제품.
- 색색의 스티커와 편지지 세트: 친구에게 편지를 쓰기보단 모으는 데 더 집중했지만, 바인더에 정리해 놓고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당시의 문구류는 디자인, 기능, 색감 모두 과장되었지만 아이들에겐 그 자체로 마법 같은 소품이었습니다.
문구의 감성은 어디로 갔을까?
오늘날의 문구류는 디자인적으로 세련되고, 기능적으로도 진화했지만
어쩐지 개성이나 감성은 줄어든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실용성과 심플함이 강조되면서, 무난한 색상의 무지 노트, 기능 위주의 펜, 기계적 필통이 주류를 차지하게 되었죠.
이는 교육환경의 변화, 학습의 디지털화, 안전기준 강화 등도 이유 중 하나입니다.
그러나 동시에 ‘문구류는 재미보다 실용’이라는 전제가 자리 잡으면서 아이들의 자율적 선택권도 축소되었습니다.
그 결과 문구류는 점점 ‘사야 하는 물건’이 되었고, 사고 싶어지는 물건은 아니게 된 셈입니다.
하지만 최근 2030 세대를 중심으로 이런 흐름에 작은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추억의 문구템’ 소개글이 유행하고,
중고마켓에서는 오래된 펜이나 빈티지 필통이 꽤 높은 가격에 거래되며,
일부 브랜드에서는 복고풍 디자인으로 재출시된 문구를 한정 판매하기도 합니다.
즉, 문구류는 단순히 학용품이 아닌 ‘추억과 문화의 상징’으로 재조명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다시 만드는 프로젝트: 과거의 향기, 현재의 기능
그렇다면, 어린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문구류를 다시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요?
단순 복각이 아닌, 현대적 기능과 감성을 겸비한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리디자인 아이디어 예시
레트로 캐릭터 지우개 → 향기 지우개 키트
옛날 캐릭터를 활용하되, 아이가 직접 향을 넣고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도록 구성
비밀 수첩 → 디지털 연동 수첩
자물쇠 수첩에 NFC태그를 넣어, 스마트폰으로 열람 비밀번호를 설정하거나 글 잠금 기능 제공
컬러펜 → 향기 + UV 컬러펜 세트
예전의 향기 기능에 ‘빛에 따라 색이 변하는’ UV 기능을 추가하여 놀이성과 실용성 강화
문구 바인더 → 디지털 기록 연계 앨범
종이 스티커와 함께 QR코드가 동봉되어 디지털 앨범(클라우드)로 스티커를 스캔해 보관 가능
레트로 연필깎이 → 충전식 미니 연필깎이
옛 감성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충전 기능, 자동멈춤 기능을 탑재해 부모 세대도 만족
이러한 리디자인은 단순한 복고가 아닌 세대 간 감성 공유와 새로운 소비 트렌드 형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자녀에게 추천하는 문구’라는 흐름으로 연결된다면, 브랜드 마케팅에도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겠죠.
맺음말 – 추억은 향기처럼 오래 남는다
어릴 적, 문구 하나를 사기 위해 몇 번이고 문방구 앞을 서성이던 기억.
그때의 문구는 단지 글씨를 쓰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자신을 표현하고 친구와 나누는 소통 수단이었습니다.
이제는 그 감성을 다시 꺼내어, 오늘의 아이들과 함께 누릴 수 있도록 지금의 기술과 취향을 담아 되살려야 할 때입니다.
문구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우리가 잊고 있었을 뿐입니다.
이제 다시 꺼내 봅시다. 그 시절 책가방 속 작은 세계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