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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차 ]
프롤로그: 감정을 모른 척하며 살고 있었다
“오늘 기분 어땠어?”라는 질문에 선뜻 대답하기 어려웠다.
그저 바쁘고 피곤하고 정신없다고만 느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루하루를 그냥 버티고만 있었다는 느낌이 강했다.
어느 날 우연히 접한 글에서 ‘감정을 외면하지 말고 기록하라’는 말을 보게 되었다.
감정일기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그날의 내 마음을 단 한 줄로 써보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루 1줄 감정일기’ 30일 도전을 시작했다.
매일 꾸준히 쓰기만 했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마음이 조금씩 변했다.
1. 감정일기를 왜 쓰게 되었을까?
감정일기를 시작한 계기는 단순했다.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조차 없다는 사실이 아쉬웠다.
SNS나 뉴스는 끊임없이 자극을 주는데, 정작 내가 느낀 감정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처음엔 “귀찮아서 안 쓰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루에 딱 한 문장만 쓰기로 정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식이다.
- “회의 시간에 무시당한 기분이 들어 속상했다.”
- “오늘 날씨처럼 마음이 잔잔했다.”
- “모처럼 웃을 일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글을 쓰다 보니 깨달은 것이 있었다.
그동안 나는 기분 나쁜 일을 무시하거나 눌러두고만 있었다는 사실.
하지만 단 한 줄이라도 감정을 표현하니, 그것만으로도 해소가 됐다.
2. 30일 동안 매일 한 줄 쓰기 – 어떻게 했을까?
내가 만든 규칙은 간단했다.
- 1일 1감정 – 오늘 가장 강하게 느낀 감정 한 가지를 선택
- 한 문장으로 표현 – 이유나 분석 없이 느낌만 기록
- 하루 끝나는 시간에 작성 – 잠자기 전 5분을 비워두기
별도의 앱은 쓰지 않았다. 작은 수첩 하나를 마련해서 손으로 썼다. 혹은 스마트폰 메모장을 활용해도 좋다. 중요한 건 형식이 아니라 지속하는 것이었다.
처음 며칠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일주일쯤 지나면서 슬슬 놓치기 시작했다. 그래서 ‘잊지 않도록’ 잠자기 전 알람을 설정했다.
일기장 옆에 펜을 두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손이 갔다.
가끔은 같은 감정을 반복해서 쓰기도 했다.
“또 짜증”, “오늘도 무기력”…
그런데 반복되는 감정을 보며, 내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3. 작은 기록이 만든 마음의 변화
30일을 채우고 나니, 그동안 쓴 감정일기를 천천히 다시 읽어봤다.
놀랍게도 그 속에는 나도 몰랐던 나의 감정 패턴이 있었다.
📌 감정일기를 통해 알게 된 나의 변화
- ‘왜 항상 화를 내고 있었는지’ 이유가 명확해졌다.
- 즐거웠던 순간이 생각보다 많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마음을 표현하는 연습이 되니, 타인에게도 말이 부드러워졌다.
- 스트레스가 쌓이기 전에 내 감정을 읽고 풀 수 있게 되었다.
무언가에 억눌릴 때, 기록하는 행위 자체가 나를 위로해주는 도구가 되었다.
그리고 이 짧은 한 줄이 나를 이해하는 열쇠가 되었다.
💡 감정일기를 처음 시작하려는 사람에게
- 감정을 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적어보세요.
- 기분 좋은 날만 쓰려 하지 마세요. 안 좋은 날이 더 중요합니다.
- 비교하지 마세요. 누구보다 내 감정이 우선입니다.
- 일관되게 이어가다 보면, 글쓰기에도 자신감이 붙습니다.
에필로그: 마음이 머무는 하루를 만들기 위해
요즘 우리는 너무 바쁘다. 그 바쁨 속에 감정은 종종 묻힌다. 하지만 하루에 단 1분이라도, 그날의 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면 우리는 스스로를 조금 더 사랑하게 된다.
하루 한 줄로 충분하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오늘의 감정을 조용히 적어보는 건 어떨까?
“지금 나는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나요?”